장애인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면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이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입니다. 장애의 종류와 정도가 다양하고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과 경험도 다르기 때문에 모든 장애인에게 똑같이 적합한 직업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장애 때문에 직업의 범위를 미리 좁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과 실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고려하여 직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특히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장애인은 과거보다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또한 앉아서 근무할 수 있는 사무직, 시간제 근무, 재택이나 원격으로 가능한 업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생겨나면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장애인이 고려해 볼 수 있는 직업 50가지를 분야별로 살펴보고, 각 직업을 준비할 때 무엇을 배우면 좋은지와 어떤 근무환경이 적합한지 알아보겠습니다.
1. 사무·행정 분야
① 사무보조원
문서 정리, 자료 입력, 복사, 서류 분류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준비사항: 한글, 워드, 엑셀 등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능력
근무환경: 앉아서 일하는 사무실이 많아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도 업무환경이 갖추어진 경우 고려할 수 있습니다.
② 자료입력원
컴퓨터에 숫자나 문서자료를 입력하고 데이터를 정리하는 업무입니다.
준비사항: 컴퓨터 사용능력과 정확성
근무환경: 장시간 앉아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③ 문서작성 보조
기관이나 회사의 보고서, 안내문, 자료 등을 작성하거나 편집하는 업무입니다.
준비사항: 한글·워드·문서편집 능력
장점: 컴퓨터 활용능력이 높은 사람에게 적합할 수 있습니다.
④ 전산자료 관리
회사 또는 기관의 자료를 컴퓨터로 입력하고 관리합니다.
준비사항: 엑셀과 데이터 관리 능력
근무환경: 사무실 근무가 일반적입니다.
⑤ 회계·경리 보조
영수증 정리, 거래자료 입력, 장부관리 등의 업무를 보조합니다.
준비사항: 엑셀과 회계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추가 준비: 전산회계 관련 교육을 받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⑥ 도서관 업무보조
도서 정리, 자료 입력, 이용자 안내 등의 업무를 합니다.
준비사항: 기본적인 문서작성과 정리 능력
근무환경: 비교적 조용한 환경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적합할 수 있습니다.
⑦ 공공기관 업무보조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자료정리, 문서관리, 안내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⑧ 복지기관 사무보조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기관 등에서 행정업무를 보조할 수 있습니다.
⑨ 우편·문서관리 보조
기관 내부에서 우편물을 분류하고 서류를 전달하거나 정리하는 업무입니다.
⑩ 기록물 정리원
문서나 자료를 분류하고 보관하는 업무입니다.
2. 컴퓨터·온라인 분야
컴퓨터를 잘 사용할 수 있는 장애인이라면 온라인 업무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⑪ 홈페이지 관리 보조
홈페이지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내용을 수정하는 업무입니다.
준비사항: 인터넷 활용능력, 문서작성 능력
⑫ 온라인 쇼핑몰 관리
상품 등록, 상품정보 수정, 주문 확인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⑬ 온라인 고객상담
인터넷이나 채팅을 통해 고객의 문의사항을 안내합니다.
근무환경: 전화 통화보다 문자나 채팅 중심의 업무가 가능한 경우 고려할 수 있습니다.
⑭ 콘텐츠 입력·관리
기업이나 기관의 홈페이지에 게시할 글과 사진을 등록합니다.
⑮ 블로그 관리
기업이나 기관의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리고 내용을 관리합니다.
⑯ SNS 관리 보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온라인 채널을 관리하는 업무입니다.
⑰ 사진 편집 보조
사진의 크기나 밝기를 조절하고 간단한 편집을 합니다.
⑱ 영상 편집 보조
간단한 영상 자르기, 자막 입력, 사진 삽입 등의 업무를 합니다.
⑲ 데이터 검수원
입력된 자료에 오류가 있는지 확인하는 업무입니다.
⑳ 온라인 모니터링 업무
인터넷에 게시된 자료나 고객의 문의사항 등을 확인하고 정리합니다.
3. 상담·안내 분야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의사소통 능력이 있다면 상담과 안내 분야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㉑ 전화상담 보조
고객의 문의를 받고 필요한 정보를 안내합니다.
㉒ 고객센터 상담원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한 고객 문의에 답변합니다.
㉓ 안내데스크
기관이나 시설을 방문한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안내합니다.
㉔ 예약접수 업무
병원, 기관, 업체 등의 예약을 접수하고 관리합니다.
㉕ 장애인복지기관 상담 보조
복지기관에서 이용자 안내나 행정업무를 보조할 수 있습니다.
㉖ 교육기관 안내 보조
교육기관에서 방문객 안내, 자료 정리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4. 서비스 분야
㉗ 카페 업무
음료 제조와 고객 응대 등의 업무를 합니다.
장애 정도에 따라 계산, 주문접수, 포장 등 특정 업무를 담당하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㉘ 매장 계산 보조
상품 계산이나 포장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㉙ 상품 포장
제품을 정해진 방법에 따라 포장합니다.
㉚ 제품 검수
제품의 수량이나 상태를 확인하는 업무입니다.
㉛ 물품 분류
상품이나 우편물 등을 종류별로 분류합니다.
㉜ 재고관리 보조
상품의 수량을 확인하고 컴퓨터 등에 기록합니다.
5. 제조·생산 분야
장애의 종류와 신체적 능력에 따라 제조업에서도 다양한 업무가 가능합니다.
㉝ 제품 조립
간단한 부품을 조립하는 업무입니다.
㉞ 부품 검사
제품이나 부품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㉟ 포장검사
포장 상태와 수량을 확인합니다.
㊱ 라벨 부착
제품에 정해진 위치에 라벨이나 스티커를 부착합니다.
㊲ 생산자료 기록
생산량과 제품 수량 등을 기록합니다.
㊳ 품질관리 보조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자료를 기록하는 업무입니다.
이 분야는 업무에 따라 서 있거나 이동해야 하는 시간이 많을 수 있으므로 지원하기 전에 실제 근무환경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6. 교육·문화 분야
㊴ 학습자료 제작 보조
교육기관에서 학습자료를 정리하고 제작하는 일을 보조합니다.
㊵ 도서자료 관리
책과 자료를 분류하고 관리합니다.
㊶ 문화센터 업무보조
프로그램 접수, 자료정리, 이용자 안내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㊷ 행사 운영 보조
행사 준비와 자료정리, 안내 등의 업무를 합니다.
7. 장애인·복지 관련 분야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을 돕는 데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㊸ 장애인복지기관 업무보조
복지관의 행정이나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합니다.
㊹ 노인복지기관 업무보조
노인복지기관에서 자료정리, 프로그램 준비 등을 지원합니다.
㊺ 사회복지 프로그램 보조
복지 프로그램의 준비와 진행을 지원합니다.
㊻ 장애인식개선 교육 보조
교육자료 준비나 행사 운영 등을 지원합니다.
자신이 장애를 경험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이 다른 장애인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분야입니다.
8. 창업·프리랜서 분야
회사에 출퇴근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여 소규모 창업이나 프리랜서 형태의 일을 검토할 수도 있습니다.
㊼ 온라인 콘텐츠 제작
블로그, 홈페이지 등에 필요한 콘텐츠를 작성합니다.
㊽ 온라인 판매
자신이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을 선정하여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법입니다.
㊾ 문서작성 프리랜서
문서작성, 자료정리 등의 능력을 활용하여 외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㊿ 디자인·편집 프리랜서
포스터, 카드뉴스, 간단한 이미지 등을 제작하는 일입니다.
다만 프리랜서나 창업은 일반적인 취업과 달리 소득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고 세금, 사업자등록, 거래처 관리 등의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충분히 준비한 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는 5가지 기준
직업의 종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많은 곳에 지원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으려면 다음 다섯 가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첫째, 신체적으로 가능한가?
업무 중 서 있어야 하는 시간이 긴지,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는지, 이동이 많은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이동에 제한이 있는 사람이라면 출입구, 엘리베이터, 화장실, 책상과 통로 등의 접근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내가 가진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가?
컴퓨터를 잘한다면 컴퓨터를 활용하는 직업을 찾고, 사람과 대화하는 능력이 좋다면 상담이나 안내 분야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약점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능력을 찾아 직업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출퇴근이 가능한가?
직장이 아무리 좋아도 매일 출퇴근하기 어렵다면 장기간 근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집에서 직장까지 이동시간과 대중교통 이용 가능 여부, 장애인 콜택시나 특별교통수단 이용 가능 여부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근무시간이 적절한가?
하루 8시간 근무가 부담스럽다면 처음에는 시간제 근무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근무시간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시간을 찾는 것입니다.
다섯째, 장기간 할 수 있는 일인가?
단순히 취업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직장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것입니다.
급여뿐만 아니라 업무의 강도, 출퇴근 거리, 직장 분위기, 휴게시간, 업무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취업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
장애인이 직장에 지원하기 전에 다음 내용을 확인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① 정확한 업무내용
구인광고의 제목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실제 담당할 업무를 확인합니다.
② 근무시간
출근시간과 퇴근시간, 휴게시간을 확인합니다.
③ 급여와 고용형태
월급, 시급 등 임금조건과 계약직인지 정규직인지 등을 확인합니다.
④ 이동환경
건물 출입구,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 장애인의 이용이 가능한 환경인지 확인합니다.
⑤ 업무지원
업무 수행에 필요한 보조나 편의가 필요한 경우 회사와 상담합니다.
⑥ 통근방법
대중교통이나 장애인 이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하여 실제 출퇴근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합니다.
취업 준비가 부족하다면 직업훈련부터 시작하세요
원하는 직업은 있지만 필요한 능력이 부족하다면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직업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사무직을 희망한다면 한글과 엑셀부터 배우고, 온라인 업무를 희망한다면 인터넷 활용과 홈페이지 관리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을 희망한다면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배우고, 회계업무를 희망한다면 전산회계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격증 개수보다 실제 업무능력입니다.
자격증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도 실제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취업에 도움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격증이 많지 않더라도 실제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취업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장애인 취업은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 과정입니다
장애인이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미리 제한하는 것입니다.
“장애가 있으니까 이 정도밖에 못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어떤 환경이라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모든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체적 조건이나 이동환경 때문에 어려운 업무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직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늘날에는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무업무, 온라인 업무, 상담업무, 행정보조, 자료관리 등 다양한 직무가 존재하며, 직업훈련과 취업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기회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 취업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에 완벽한 직장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작은 일부터 경험을 쌓아가는 방법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제 근무로 시작하여 직장생활에 적응하고, 필요한 기술을 익힌 뒤 더 안정적인 직장으로 옮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무리
장애인에게 좋은 직업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능력, 장애 특성, 이동능력, 근무시간, 직장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먼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종이에 적어보십시오.
“컴퓨터를 할 수 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문서정리를 잘한다.”
“꼼꼼하다.”
“오랫동안 한 가지 일을 집중할 수 있다.”
“책임감이 있다.”
이러한 작은 능력 하나하나가 직업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능력이 있다면 직업훈련을 통해 하나씩 배우면 됩니다.
취업은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보고, 필요한 교육을 받고, 전문기관의 도움을 활용하면서 한 단계씩 준비한다면 직장생활의 기회를 넓혀갈 수 있습니다.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장애의 유무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환경과 업무를 찾는 것에서 새로운 직장생활이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