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미룬 소년

어설픈 최면술사의 이야기

청춘의 황혼기에, 나는 종종 내 마음속에 더 큰 꿈을 품었더라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하곤 했다. 그 시절엔 세상이 광활하면서도 동시에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는 오직 젊은이들만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역설이리라.

청소년기의 무력감에서 자기 의심의 나락으로 떨어진 그 순간을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바로 그때, 그 취약한 상태에서 나는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자동차에 대한 피상적인 관심 외에는 아무런 야망도 없이, 나는 공업고등학교 자동차과에 입학 원서를 제출했다.

기대밖에, 나는 수석으로 합격했다. 그 덕분에 나는 학급 실장에 선임되어 학업과 학급 일을 분주히 이어 갔으나 그것은 오래가지 못했다. 왜냐하면, 친애하는 독자여, 내가 단순한 호기심으로 선택한 그 과목이 곧 견딜 수 없는 지루함의 원천이 되었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나는 더 자주 학교 담장을 넘어 탈출했다. 교실은 마치 감옥 같았고, 나는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내 무단결석이 너무나 흔한 일이 되어 담임 선생님조차 내가 간간이 등교하는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게 되었다.

이런 학업 반란의 와중에도, 내 안에 작은 열정의 불씨를 지펴준 두 분의 선생님이 계셨다. 해양대학교 기관과를 졸업하고 새로 부임한 민 선생님과 실습 조교 선생님은 내가 학교에 다니고 싶어 하는 유일한 이유였다.

그의 일과는 매일 수업 시작 때 나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녀석 반장 어디 숨었나?”라고 그가 외치며 교실을 둘러보다 결국 뒤에 숨어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학창 시절의 삶이 늘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는 날이 있다. 순진한 1학년 학생이 교무실에 들어와 “조대포 선생님 어디 계세요?”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우리의 선임 교사인 수다쟁이 조 선생님의 과장된 말투(소위 뻥)로 인해 얻게 된 불행한 별명이었는데 이녀석은 조대포가 본명인 줄 알았던 것이다. 선생님들의 참았던 웃음이 터져 나오고, 학생과 선생님 모두 얼굴이 붉어졌던 그 순간은 지금도 내 입가에 미소를 자아낸다.

이제야 그 자리에서 목격한 나로서 솔직히 밝힌다면 그날 우리 불쌍한 후배는 조선생님으로 부터 호된 따귀 세례를 받았었다.

바로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나는 우연히 내 진정한 열정이 될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최면술이었다. 그 씨앗은 같은 하숙생인 친구가 자신의 학교 선생님이 신비한 정신 조종 기술로 학생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을 때 심어졌다. 호기심에 사로잡힌 나는 그 선생님을 무작정 찾아가 무릎을 꿇고 최면술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다.

그 선생님은 직접 가르치는 것은 거절했지만, 대신 이 매혹적인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 될 두 권의 책을 추천해 주셨다. 나는 그 책들의 내용을 탐욕스럽게 흡수했고, 곧 최면술의 이론은 내 손등만큼이나 익숙해졌다.

청춘의 무모한 열정으로, 나는 학교 뒤편 둑길을 지나가는 순진무구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것은 효과가 있었다. 아이들은 내 영향 아래 빠져들었고, 소문이 퍼졌다. 곧 그들은 자발적으로 나에게 몰려와 최면술의 경이로움을 경험하고자 했다.

자신감이 커짐에 따라 나의 대담함도 커져갔다. 교통량 조사원으로 일하던 중 버스 터미널에서 한 시간의 여유가 생겼을 때,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이들을 모아 내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아이들은 가장 깊은 비밀을 털어놓고, 믿을 수 없는 행동을 보였으며, 내가 떠날 때까지도 더 해달라고 애원했다.

이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항상 대상자들을 깨우기 전에 긍정적인 암시를 심어주었다. “오늘부터 너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될 거야,” 혹은 “너는 열심히 공부하게 될 거야.”라고 말이다. 그 효과는 즉각적이고 확실하게 아이들에게 변화를 가져왔다. 성격이 바뀌고 자신감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내 능력의 진정한 시험은 같은 반 친구에게 최면을 시도하기로 했을 때 찾아왔다. 놀랍게도 그것은 아이들에게 했을 때만큼이나 잘 통했다. 그러나 이 성공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최면술에 걸린 친구가 내 물건을 훔쳤다고 고백한 것이다. 이 사건은 내가 가진 이 힘의 양면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최면술사로서의 내 명성은 자라났다. 나는 모임에서 공연을 하고, 친척들을 놀라게 했으며, 심지어 내 기술을 가르치는 대가로 땅을 제안받기도 했다. 한동안 최면술은 나의 평범한 삶에 흥분의 불꽃을 더해주었다.

하지만 모든것이 그렇듯, 내 인생의 이 장 역시 끝을 맺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최면술을 연습할 기회는 줄어들었고, 내 기술은 성인의 삶이라는 강렬한 빛 아래서 아침 안개처럼 사라져갔다.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마치 먼 꿈처럼 느껴진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었고, 마음을 바꾸는 힘이 말 그대로 내 손끝에 있었던 시절. 비록 그 능력은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그 기억은 남아있다. 우리가 미루는 꿈들과 선택하지 않은 길들에 대한 달콤한 기억으로.

결국, 어쩌면 가장 강력한 최면술은 내가 나 자신에게 걸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방향을 잃은 청년에게 비록 찰나일지라도 자신의 소명을 찾았다고 믿게 만든 그 최면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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